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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을 살아오며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을 꼽으라면 나에겐 단연 먹는 즐거움이 1번이다.

고등학생 시절 중국 유학을 하며 맛본 각종 중국요리는 나를 매료시키고도 넘쳐흘렀고

훠궈로 시작해서 양꼬치, 우육면 등 세상엔 혀를 기쁘게 하는 음식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약 15년, 내 혀를 거쳐간 소와 돼지, 닭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나는 어떤 모임과 여행에서든 맛집을 정하고, 그날 저녁을 정하는게 관광보다 더 중요한 의식이 되었다.



[고기 굽는데 팔에 힘들어간거 봐라 배에나 힘좀주지]


물론 먹고 '덜 처먹을껄' 하며 몇십번을 후회했고, 몇차례 다이어트를 시도해봤지만

다이어트 할때만 조금 빠질 뿐, 그만두면 금새 다이어트 시작 몸무게를 뛰어넘는

언제나 나 자신을 이기는 싸움을 계속해 왔다.



[90Kg대를 유지하던 시절, 그래도 배는 덜나와보인다. 위에 사진이 더 최근...]



설상가상 공익근무를 하며 꿀을 빨아온 몸뚱아리는 2년간 30Kg를 찌우는 잠재력을 보여줬고

그뒤로 항상 90Kg대를 유지하며 '언젠간 빼겠지' 하는 생각에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고,

이대로라면 33살쯤 쓰러지게 될거라는 예언서에 

드디어 제대로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렇게 서울 아산병원 가정의학과를 부랴부랴 예약하고

반차를 쓰고 병원을 방문하여 약 4시간만에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지갑이



[이 영수증이 다이어트의 시발~~점]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세끼 꾸준히 먹으면서 적게먹고 많이 움직이라는 의사선생님의 상담을 받고

마치 초등학교 기술 가정시간으로 돌아간듯한 영양 교육을 받은 뒤

흉부 X-ray를 받고 심전도검사를 받으러 갔으나 한시간 뒤에 오라는 말에

채혈을 먼저하고 지하에 있던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사진이 없는걸 보니 맛이 그냥 그랬던거 같다.



[12만원짜리 다이어트 설명 패키지]



그뒤 심전도 검사를 받고 처방전을 발급받아 병원을 나섰다.

여기 병원이 매우 편리한게, 근처가 자동차전용도로라 약국이 없다.

때문에 후문에 가면 호객행위를 하는 아저씨들이 많은데, 의심하지 말고 타자.

약국까지 무료로 태워다주고 약 조제가 끝나면 근처 역까지 바래다준다.

(온라인 마케터들은 이런거 배워야된다)

난 첫 방문이라 약국을 지정하지 않았지만, 재 방문시에는 병원에서 내가 가는 약국을 지정하여

미리 조제한 뒤 가서 약을 바로 받아갈 수 있는, 치킨포장서비스 같은걸 하고있다.

약국 사진은 광고가 될거 같아 첨부하지 않는다. 골라가면 됨



[저 약들이 6만원, 한달치, 1주차는 회사에]



처방받은 약은 광동제약의 콘트라브 서방정이었다.

약설명은 네이버에 치면 자세히 나온다.

특이한게 자살행동 및 충동 경고가 있는데, 

혹여 모 게임회사에서 근로자가 자살했다는 뉴스가 나왔을때 '이 약때문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니

다이어트가 끝나기 전까지는 열심히 살기로 했다.


이 약의 주 부작용은 구역질, 변비등이 있는데

마치 전날 소주를 2병정도 마시고 일어난듯한 울렁거림이 있다.

첫날 공복에 먹었다가 회사 동료분들이 괜찮냐는 질문을 많이 해 주셨다.

인기인이 된거같아 기분이 좋았다.


[요즘은 앱도 좋은거 많던데 아날로그를 좋아하시는구나]



그리고 꼬박꼬박 쓸 것을 강요받은 식사일기

아침/점심/저녁 각각 먹은 메뉴와 주요 재료, 먹은 양을 기록하게 되어있다.

이제 이틀차라 열심히 쓰고는 있는데

칸이 작은게 이 이상 못적을꺼면 먹지 말라는 배려같았다.



[사용 예]



아무튼, 돈들여 다이어트 하는것이니 만큼 적어도 3달은 꾸준히 하는걸로...

주기적으로 다이어트 경과도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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